매화, 산수유, 진달래와 함께 유채꽃은 봄을 불러오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전국 유채꽃 명소 5곳을 알려드립니다.
제주 광치기 해변 유채꽃
제주도 2월부터 온통 유채꽃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특히 광치기 해변은 면적이 넓고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인근 섭지코지와 함께 가장 다양하고 화려한 유채꽃을 볼 수 있습니다. 광치기 해변의 유채꽃은 개인 소유의 경작지라 입장료는 내야 하지만, 산책로가 나 있고 좋은 배경을 가진 장소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광치기 해변과 함께 제주도에서 유채꽃을 즐기기에 좋은 곳은 산방산 지역입니다. 3월이면 산방산에서 시작되는 유채꽃의 향연은 사계리 해안을 지나 송악산까지 유채꽃밭이 펼쳐집니다. 함덕의 서우봉도 유채꽃 여행 명소이며 우도 검멀레해변과 가파도 역시 유채꽃이 장관인 지역입니다.
완도 청산도 유채꽃
완도군 청산도는 다도해 국립공원 최남단 섬으로 완도항에서 50분 거리에 있습니다. 하늘, 바다, 산이 모두 푸르러 청산도라 불리는 이 섬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100만 관객을 동원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의 배경으로 등장한 곳이기도 합니다. 유봉일가가 돌담 사이의 황톳길을 내려오며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여겨집니다. 상서리와 동촌리를 지나는 길은 마을 전체가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당락리에 들어서면 구들장 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구들장을 쌓아 논을 만들어 쌀을 생산하던 청산도 사람들의 노고가 담긴 현장입니다. 이 청산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유채꽃과 청보리입니다. 4월이면 포구 인근 도락리와 당리 마을 등 16만㎡가 유채꽃으로 뒤덮입니다. 유채꽃과 청보리가 춤추는 시골길을 끝없이 걷고, 부둣가 식당에서 전복이 가득한 비빔밥을 먹고, 해변에 누워 해가 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면 느린 봄기운이 온몸으로 스며듭니다.
구리 한강시민공원 유채꽃
서울 근교에서 유채꽃이 아름다운 곳으로는 대표적으로 구리 한강시민공원이 있습니다. 구리 한강시민공원은 넓은 면적으로 유명한데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두 배에 달하는 12만 제곱미터의 면적에 유채꽃밭이 펼쳐져 장관을 이룹니다. 코로나 전에는 5월 초중순에 유채꽃 축제가 열렸고 연 방문객이 10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 유채꽃 축제가 다시 열리지 않을지 기대가 되는 곳입니다.
주차요금은 30분까지는 무료이며 이후에는 30분마다 1,000원 추가, 하루 최대 금액은 10,000원입니다. 유채꽃밭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좋은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창녕 낙동강변 유채꽃
낙동강 저지선의 마지막 보루 중 하나였던 창녕군 남지읍은 낙동강변의 평범한 마을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낙동강 수변을 정리하면서 독특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33만 평의 넓은 강변에 유채꽃을 심은 것입니다. 아마도 단일 규모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일 것입니다. 매년 3월 열리는 창녕 낙동강변 유채꽃 축제는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립니다. 걷는 것도 좋지만 꽤 넓은 지역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남지철교가 유채꽃 들판의 배경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철교는 창녕에서 함안으로 통하는 다리였지만, 오래되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습니다. 낙동강 유채꽃 축제 때면 항상 배경에 등장하는 철교입니다. 이곳에는 유채꽃이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튤립을 포함한 수십 종의 봄꽃도 볼 수 있습니다. 인근에는 천년의 신비가 깃든 우포늪이 있어 함께 여행하기 좋습니다.
남해 가천마을 유채꽃
남해 홍현리 가천마을은 다랑이논으로 최근 남해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설흘산과 응봉산 사이 가파른 산비탈에 100층 규모의 계단식 다랑이논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의 경사면을 따라 논을 만들었기 때문에 폭이 좁고 구불구불한 논두럭을 가지고 있습니다. 삿갓을 덮으면 보이지 않을 만큼 논배미가 작다고 하여 '삿갓배미'라고도 불립니다. 한 포기라도 더 심기 위해서 석축은 가능한 한 수직으로 쌓았습니다. 다랑이논은 그 구조 때문에 오직 수작업으로만 농경이 가능합니다.
언제 가천마을이 세워졌는지는 모르지만 미륵의 전설에 따르면 거주는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여겨집니다. 가천마을 앞은 다랑이논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탁 트인 바다입니다. 최근에 다랑이논은 휴경지가 많아졌고, 이곳에 유채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3월 말이면 층층이 쌓아 올린 다랑이논의 아래층부터 차례로 유채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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